지난번의 일기에서 언급했듯이 상해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금요일에 회사 일이 잘 끝나고 저녁에 친구 만나서 밥을 먹고 있는데, 다른 한 친구가 전화 왔습니다. 주말에 무엇을 할거냐고..그래서 저는 소주 혹은 항주 놀러 가고 싶다고 했더니..친구도 어딘가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 가서 일단 열차 시간 알아보고..짐 정리했습니다. 새벽 1시쯤에야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여행 첫날....
일단 아침 7시20분쯤에 지하철 상해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기차역에서 우여곡절속에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급히 항주 가는 기차표를 끊을려고 갔는데, 가보니 9시30분에 있다는 것이었다. 표를 구입하고...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얘기도 하고..
이런 열차는 처음 타보는데, 아주 빠른 열차다. 즉 중국어로는 动车组,상해에서 항주까지 1시간18분이면 된다. 가격은 54원(중국 화폐)

기념 사진 한장 찍어주는 센스~
열차 안의 모습..상해에서 항주까지 직통이다.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

묵은 호텔,사실 호텔이기보다 한국 수준으로 따진다면 모텔과 비슷하다.269원
항주 서호 풍경
서호에서는 배표를 45원 주고 구입하면, 배를 모두 세번 탈 수 있는데, 서호안의 2개 섬에 갈 수 있다. 역사를 미리 공부하고 가면 더욱 의의 있는 여행이 될듯..하지만 저희들은 아무런 역사 공부도 하지 않고 가서..ㅠㅠ 그냥 구경만..
저녁에는 허방제(河坊街)라는 곳에 갔다.예술의 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역시 사람은 많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황제가 거리를 거닐고 있다는 점.
매장이 적지 않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항주 특산물 몇개 사고, 목거리 하나 샀다.
비록 비가 오고, 전혀 계획이 없었던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좋았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것들을 보고, 느꼈기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길에 관한 명상 수첩
/이 외수
1.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2.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하는 자는 흔치 않다.
때론 인간은 자신이 실종 되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4.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5.
길을 가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은
자기 자신 이라는 장애물이다.
6.
험난한 길을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을 버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평탄한 길을 선택한 인간은
길을 가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전자는 갈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후자는 갈수록 마음이 옹졸해 진다.
7.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밖에 있다.
8.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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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 항주에서